5/2/08

골목에서



골목을 걷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둥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야채를 팔고 계시는 어르신께 여쭤보았어요.

"선생님, 여기 있는 기둥 두 개는 도대체 뭐하려고 있는 것인가요?"

어르신께서는 오토바이와 같은 것들이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름은 정확히 듣지 못하여 적지는 못했습니다만, 이런 것이 아직도 있는 곳은 드물다는 말씀은 분명하게 알아 들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가던 길을 걸었어요.









은행나무 아래에 있는 의자는 누굴 위한 의자일지 궁금했습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의자에 앉아계셨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저도 그 옆에 앉았습니다. 시간은 느릿하게 할아버지와 제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전화를 받는 아주머니와 담배 겉봉을 버리며 걸어가는 청년과 넥타이를 고치며 시계를 들여다보는 아저씨가 할아버지와 제 앞을 지나갔습니다.

전 자리를 일어나면서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자리 주셔서 고마웠어요, 안녕히 계세요."

할아버지는 절 쳐다보시다가 알아듣기 어려운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고마워."



처음으로 사람을 찍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슴에 닿은 듯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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