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09

경제 성장

Foog님의 게시글에 댓글로도 살짝 말했지만,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모형에 관한 궁금증은 여전히 가시질 않습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 말고 그냥 지속 가능한 경제 모형 말이죠. 그렇다고 그게 그 유명한 솔로우 경제 성장의 균제 상태Steady state냐면, 또 그건 아닌 것 같고, 경제 정황이 하 흉흉하다 보니 요즘은 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래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어요. 그 쉬운 Y = C + I + G 에서부터 출발하는, 수학적으로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 있는 - 따라서 당장 구글에 '솔로우 모형' 이라고 검색만 해도 수없이 많은 게시물이 이를 분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 모형은 현 체제 내의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죠. 현재 존재하는 (크든 작든) 시장 개념 안에서의 수많은 모형과 분석은 차근 차근 생각해보면, 배워보면 대체적으로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걸 전부 기억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죠. (적어도 저에게는)

그래서 어느 학문이든 원론 수준의 서적엔 '이 이상의 분석은 그 복잡성에 있어 본서의 취급 범위를 벗어나므로 생략한다' 라는 어조의 글귀가 눈에 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알아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걸까요? 이건 마치 음식점에서 시급으로 일하는 종업원에게 '여기 괜찮은 메뉴가 뭔가요?' 라고 물었을 때 '제가 아직 일을 한 지 오래되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를 듣는 기분이거든요. 얼마나 오래 일해야 알 수 있을까요?

갑자기 삼천포를 향하여 돌진하는 느낌이 듭니다만, 공무원을 비롯한 각종 현안 당국자들은 그에 관해서만은 상당한 고등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고, 즉 음식점에서 꽤 오래 일하고, 어떤 메뉴가 있는지 그나마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추측해도 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현실은 이모양인가 라는 푸념으로 이야기가 굴러갈 수도 있겠어요.


대부분의 노동자는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할텐데, 왜 경제는 나빠지는지, 뭔가 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지? -사진은 김태진님의 블로그에서 퍼온 도요타 토모마치 공장


분명히 일반적인 사람들은 행복해지는 것을 좋아할 터입니다. 그래서 모두 열심히 살고, 착하게 살려고 한다고 해보죠. 그럼 여기에서 일부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행복을 위해 조금 더 나쁜 일을 - 친구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더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오로지 정치적 생명을 위한 법안 제출까지 등 - 한다고 하면, 이 나쁜 일들이 모두를 괴롭게 만들어서 지금 세상은 이렇게 살기 힘든 걸까요? 분명히 나쁜 일 하려는 사람보다는 착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터인데도요? 이건 정말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그래서 맑스는 '인류의 역사는 투쟁-' 으로 자신의 주장을 시작하는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 야밤의 헛소리는 이도저도 아닌 이야기가 되었네요. 앞으로는 어찌해야 모든 착한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p.s.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고 있습니다. http://jesuisjoli.netne.net

4/20/09

고역

가끔 원하지 않는 질문을 받거나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만 하거나
원하지 않는 것을 보아야 하거나

이럴 때 고역스러움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생활은 고역스럽지 않은데, 꼭 무언가 거대한 이야기 (사회라든가, 국가, 정치) 가 나오면 언제나 고역스러움을 느끼는군요.

어느 집단이 올바르게 작동하려면 집단 내의 언론, 법,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그 어느 경우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마 이 점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국민이 저와 의견을 같이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