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g님의 게시글에 댓글로도 살짝 말했지만,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모형에 관한 궁금증은 여전히 가시질 않습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 말고 그냥 지속 가능한 경제 모형 말이죠. 그렇다고 그게 그 유명한 솔로우 경제 성장의 균제 상태Steady state냐면, 또 그건 아닌 것 같고, 경제 정황이 하 흉흉하다 보니 요즘은 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래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어요. 그 쉬운 Y = C + I + G 에서부터 출발하는, 수학적으로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 있는 - 따라서 당장 구글에 '솔로우 모형' 이라고 검색만 해도 수없이 많은 게시물이 이를 분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 모형은 현 체제 내의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죠. 현재 존재하는 (크든 작든) 시장 개념 안에서의 수많은 모형과 분석은 차근 차근 생각해보면, 배워보면 대체적으로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걸 전부 기억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죠. (적어도 저에게는)
그래서 어느 학문이든 원론 수준의 서적엔 '이 이상의 분석은 그 복잡성에 있어 본서의 취급 범위를 벗어나므로 생략한다' 라는 어조의 글귀가 눈에 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알아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걸까요? 이건 마치 음식점에서 시급으로 일하는 종업원에게 '여기 괜찮은 메뉴가 뭔가요?' 라고 물었을 때 '제가 아직 일을 한 지 오래되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를 듣는 기분이거든요. 얼마나 오래 일해야 알 수 있을까요?
갑자기 삼천포를 향하여 돌진하는 느낌이 듭니다만, 공무원을 비롯한 각종 현안 당국자들은 그에 관해서만은 상당한 고등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고, 즉 음식점에서 꽤 오래 일하고, 어떤 메뉴가 있는지 그나마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추측해도 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현실은 이모양인가 라는 푸념으로 이야기가 굴러갈 수도 있겠어요.
대부분의 노동자는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할텐데, 왜 경제는 나빠지는지, 뭔가 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지? -사진은 김태진님의 블로그에서 퍼온 도요타 토모마치 공장
분명히 일반적인 사람들은 행복해지는 것을 좋아할 터입니다. 그래서 모두 열심히 살고, 착하게 살려고 한다고 해보죠. 그럼 여기에서 일부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행복을 위해 조금 더 나쁜 일을 - 친구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더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오로지 정치적 생명을 위한 법안 제출까지 등 - 한다고 하면, 이 나쁜 일들이 모두를 괴롭게 만들어서 지금 세상은 이렇게 살기 힘든 걸까요? 분명히 나쁜 일 하려는 사람보다는 착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터인데도요? 이건 정말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그래서 맑스는 '인류의 역사는 투쟁-' 으로 자신의 주장을 시작하는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 야밤의 헛소리는 이도저도 아닌 이야기가 되었네요. 앞으로는 어찌해야 모든 착한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p.s.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고 있습니다. http://jesuisjoli.netne.net
4/25/09
경제 성장
4/20/09
고역
가끔 원하지 않는 질문을 받거나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만 하거나
원하지 않는 것을 보아야 하거나
이럴 때 고역스러움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생활은 고역스럽지 않은데, 꼭 무언가 거대한 이야기 (사회라든가, 국가, 정치) 가 나오면 언제나 고역스러움을 느끼는군요.
어느 집단이 올바르게 작동하려면 집단 내의 언론, 법,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그 어느 경우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마 이 점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국민이 저와 의견을 같이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1/10/09
1/8/09
2009년의 시작
안녕하세요, 에이드리안입니다. 2009년이 시작하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기분 내킬 때마다 쓰는 것이 화근이라, 제 블로그엔 영양가가 없는 글이 잔뜩이고 2009년에도 아마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게 의미가 없는 일은 또 아니니까요. 적지 않은 블로그가 일기와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지 않을까 은근슬쩍 동지를 만들어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경제가 어쩌고 남대문이 어쩌고 정말 다사다난했네요. 2009년에도 일단은 많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슬픈 일이 2008년보다는 적어졌으면 좋겠어요.
날씨는 계속 춥네요. 사실 5-6년 전의 1월보다는 훨씬 따뜻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지만 그래도 추운건 마찬가지같아요.
올해에는 조금 더 건강해지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12/22/08
아이팟 터치
아이팟 터치를 샀어요.
언제나 포장을 뜯을 때에는 설레는군요.
꽤나 간소한 포장이군요.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상품파손의 가능성이 커보여요.
사자마자 하는 일은 필름 붙이기.
이 잔해를 치우는게 그리도 귀찮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팟 터치라는 것이 얼마나 유명한지는 뭐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해요.
써보니까 확실히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배터리가 조금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2/10/08
Firefox의 Sage
여태까지는 HanRSS라는 리더를 이용하여 여러 블로그를 구독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웹브라우져를 파이어폭스로 바꾼 김에, 더 좋은 리더가 있나 찾아보다가, Sage라는 리더를 알게 되었어요. 한번에 많은 양의 포스팅을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만 불행히도 저와 같이 30여 개가 넘는 블로그를 폴더 별로 구분해서 읽는 사람에게는 무언가 HanRSS의 뻥 뚫린 느낌이 좋은데, 이건 적응을 하면 괜찮으리라 생각해요.
흥미로운 것은, Sage의 우리말로 표현된 달 이름이었습니다.
Foog님의 RSS를 붙여넣었습니다 :) 잘 찾아보시면 어딘가 익숙치 않은 표현이 있어요.
그건 바로
매듭달? 무슨 뜻이었는지 잘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12월을 우리말로 매듭달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달 이름도 알아볼까요? 여기
참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달 이름들이 만들어진지 대략 5년이 지난 것 같은데, 저는 이것을 이제야 알게 되는군요! 어떻게 보자면 홍보가 부족한 것이고, 다르게 생각하자면 제가 정보를 접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D
12/8/08
닭과 달걀
사람들이 흔히들 인과관계가 도출이 어렵다는 뜻으로 드는 예가 닭과 달걀의 예이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즉 둘 중 무엇이 다른 나머지 하나의 선행 원인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드는 예인 것이다. 이처럼 인과관계의 파악은 단 두 개의 개체 사이에서도 관계를 확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물며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인과관계를 밝히는 일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본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미국의 범죄율 감소 역시 당시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많은 가설을 내세웠음에도 불구, 글쓴이는 낙태라는 원인을 루마니아의 경우와 연관을 지어 범죄율 감소라는 결론으로 도출해낸다.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원인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가설을 세워보아야하는지 알려주는 좋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본문에선 확정적인 자료와 근거를 토대로 범죄율감소와 낙태의 인과관계를 밝혀냈지만 이는 글쓴이의 사고가 없었으면 바로 연결이 되지 못하는 자료들이다. 즉 두 자료는 따로 떨어져있는 상태의, 독립적인 현상으로만 남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두 자료를 같이 생각할 때 과연 이것들을 인과관계로 파악할 것인지 상관관계로 파악할 것인지 결정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솜씨가 좋은 외과의사가 되려면 비디오게임을 잘 해야한다. 이것을 과연 쉽게 믿을 수 있는가? 2007년 7월 31일 서울경제신문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비디오게임을 잘 하는 외과의사가 그렇지 못한 의사보다 수술에 관련한 총체적인 능력 더욱 뛰어나다는 말이 있다. 기자가 범하고 있는 오류는, 외과수술과 비디오게임 능력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디오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의사가 된다면, 그 사람은 수술을 잘한다고 확정짓는 것이다. 물론 비디오게임과 수술에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연구결과를 호도하는 일이지만, 이를 확실한 인과로 규정지어 일반화하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다. 정리하자면, 수술과 관련한 능력을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사람이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것인지, 비디오게임으로 수술과 관련한 능력이 계발되는 것인지는 이 연구 결과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서울경제신문에서 인용하고 있는 원문에서는 비디오게임 능력이 곧 수술 능력이라고 단정을 짓는 어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서울경제신문의 기자는 자녀에게 비디오게임을 권장하라고까지 말하니, 그가 통계자료를 가지고 어떠한 생각을 통하여 그러한 결론에 도달했는지 참으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통계자료를 통하여 연구를 할 때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구분하는 일이다. 상관관계는 경향을 나타내는 지표일 뿐이지 이를 인과로 도출하기 위해서는 다른 수많은 사례와 가설의 검정이 필요하다. 뉴욕의 경찰의 수가 증가했을 때 범죄율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가지지 못한다. 낙태로 인한 잠정적 범죄자의 수가 감소한 것이 인과관계이고, 경찰력과 범죄율은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인 것이다. 통계를 통한 올바른 연구라면 비디오게임과 수술, 낙태와 범죄율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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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그 많던 범죄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를 읽고 쓴 글입니다. 나름대로 참신한 소재를 찾으려고 고생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11/18/08
The Capital Punishment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다.
이런 가정을 해보자. 당신에게는 자녀가 있다. 자녀가 나이가 들어, 당신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데 어느 날에는 이런 질문을 한다. “잘못이 큰 사람은 죽여야 하나요?” 여기에 당신은 자비롭게 웃으면서 “아니, 잘못한 사람이라도 죽이면 안 돼.” 라고 대답할 것인가 아니면 “많은 사람을 죽인 사람이라면, 죽어야겠지?” 라고 대답할 것인가? 대부분은 사실 이에 대한 대답 자체를 회피하려고 하겠지만 이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할 일이기도 하다.
사형은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한 때부터 계속되어온 벌이다. 일반적으로 벌이라는 것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죄인에게 주는 고통이다. 그 끝이 사형이라는 벌이고, 이는 목숨을 잃는 것보다 심한 고통은 없음을 말해준다. 우리가 현재 당면한 문제는, 인간이 인간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의 고통인 죽음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한 것이다. 이는 국내에선 1400년대 조선시대 때부터 제기되어왔던 문제이며 문명의 시작과 동시에 인간이 아직도 답을 내리지 못한 문제이기도 하다. 인간이 인간의 목숨을 거두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 이에 대한 답을 내지 못하여 사형을 하는 나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나라들의 상황을 개략적으로 짚어보기로 하자.
미국에서는 1977년부터 1999년까지 30개 주에서 사형을 집행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유색인종이 많은 주는 사형 집행이 많이 이루어졌지만 백인이 대다수인 주는 사형 집행이 극히 드물었다는 점이다. 인간의 목숨은 똑같이 무겁다고 한다는 말이 과연 미국에서도 그러한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인종에 대한 문제는 여기에선 논하지 않기로 하겠다. 미국의 경우는 1972년 미국 대법원이 사형을 금지했다가 흉악범죄가 급증, 1976년도에 사형제를 부활시킴에 따라 일어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상황을 보면 미국보다는 나은 나라가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3년도에 국제엠네스티에서 조사한 바로는, 전 세계 사형 폐지국은 약 112개이며 사형 존치국은 약 83개이다. 1985년 이후 50여개 국가에서 사형을 폐지했지만 이 중 네팔과 필리핀, 잠비아와 파푸아 뉴기니 4개국은 사형을 부활시켰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4개국에서 사형집행은 실시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즉 법만이 존재하며 실질적 사형 집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유럽으로 넘어가보자.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1981년, 1949년에 사형을 폐지하였으며 EU는 회원국 가입 조건에 사형을 폐지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EU에 가입되어있는 국가들은 전부 사형제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적인 면에서 사형이 어떤 상황인지는 충분히 알아보았으니, 역사적인 맥락에서 사형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인류 최초의 법전이라고 일컬어지는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살인을 저지른 자는 죽이도록 명시하고 있다. 사람들은 죽는 것이 두려워 살인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형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후로 내려온 사형의 역사는 여러 모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는데, 중세 시대의 아이언 메이든을 비롯한 각종 고문 도구 - 그러나 그 고문이 대부분 사형으로 직결되는 - 와 사지를 찢어 죽이는 조선의 형벌인 능지처참 등 인간은 인간을 죽이는 다양한 방법을 사람들은 장대한 역사에 걸쳐 연구해왔다. 1500년부터 50년간 영국에서만 무려 7만 명이 사형을 당했고 조선 역시 많은 인간을 현대와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여 사형에 처했다. (일례로, 방화는 그 규모를 불문하고 조선시대에선 대부분 사형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렇게 사형이 아무렇지도 않게 집행되어왔던 때부터 사형을 반대한 사람이 있었으니 역사에 기록된 인물로는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였다. 그러나 세조 이후의 조선 역사가 말해주듯 그는 사형을 폐지할 수 없었고 사실 사형 폐지를 주장한 그도 자신의 정적인 사육신과 단종을 죽였다. 역사 속에서 사형은 도저히 사라질 수 없었던 필요악이었을까. 지금에 와서야 앞에서 살펴봤듯이 조금씩 사형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지역별로, 나라별로 사형에 관한 법은 서로 다 다르다. 아직까지도 인간은 서로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물론 인간이 다른 인간의 생명을 고의적으로 빼앗았고, 그에 대한 응보로 가해자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 똑같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의 목숨이 가지는 무게가 똑같다는 명제에서 생각해보면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둘의 목숨이 사라지고 난 후 남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사형 집행에 관해 회의적인 자세를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죽였다고 죽이고,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어가는 사회에, 즉 잘못이 아주 큰 사람은 죽여야한다고 말하는 사회에 올바른 가치관이 설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윤리학에 등장하는 규칙공리주의의 논리에 입각해 이 문제를 살펴보자.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이 사형을 지지한다. 잘못한 사람은 죽여야한다고 말이다. 만약 세상의 모든 사람이 사형을 지지한다면 어떻게 될까? 세상은 평화로워지고, 어딘가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인간이 많은 이유로 죽는다.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일까? 더군다나 처음에 든 예와 같이 이런 사회상을 바라보고 자라는 어린이들은 과연 커서 어떠한 감수성을 지니게 될 것인가? 소름이 돋는 일이다. 논리적으로 정리해보자면, 사형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성장한 인간들로 이루어진 사회가 과연 인간이 가져야할 덕목에 대해 바른 인성을 가지고 있을지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한다는 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보자. 기본적으로 필요한 상황에 따라서 인간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은 일정 상황의 해석이 변함에 따라 어느 누구라도, 어떠한 순간에서라도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정당해진다는 논리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수많은 정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가. 사법살인이라는 말이 이런 경우에 들어맞는 말인 것이다. 인간의 생명이 소중하다고 가르치는 사회에서, 잘못한 인간은 없어져야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잘못한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위의 말을 정정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생명은 그 인간이 어떠한 인간이든 상관없이 소중한 것이다. 사형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의 생명에 계속 차등을 두고 있다는 말이다. 앞에서도 계속 이야기했다. 하루 빨리 사형이 세계에서 사라져야 인간은 조금 더 나은 가치관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국의 사형 집행 현황
푸른색 : 사형 완전 폐지국
붉은색 : 사형 집행국 (법이 존재하며 최근 10년 이내 1번 이상 사형을 집행)
주황색 : 사형 집행국 (법은 존재하나 최근 10년 이내 1번의 사형도 집행하지 않음)
연두색 : 전반적 사형 폐지국 (전시 등 특수한 상황에만 사형을 집행)
프레시안 사설
100분토론 자료
외국의 사형 집행 현황
외국의 사형 집행 현황 2
사형과 관련된 각국의 결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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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관한 제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지금 다시보니 허접하기 그지없군요.
그나저나 아무리 들여쓰기를 해도 글자가 안으로 들어가질 않아서 골치가 아픕니다.
11/17/08
11/10/08
20081110
9/25/08
장기기증
살면서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한 소기의 일환으로, 장기기증서약서를 썼습니다. 겁이 많아서 사후기증으로만 했지만 그래도 뭔가 세상에 좋은 일을 하고 간다는 마음에 뿌듯하기만 합니다. 죽고나서라면 저도 아마 괜찮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는 했지만 선뜻 실행할 수는 없었는데요, 마음을 굳게 먹고 최근에 서약서를 관련재단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음 착한 일을 하나 했으니 올 해 크리스마스를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군요.
I wrote a pledge of the organ donation. I was scared about that but now I'm thinking it was good for everyone. After my death, I couldn't notice that someone put my organs out of my body. I did one good thing! Now I'm expecting the Santa's present.
9/20/08
경제위기
일하고 있는 직업의 특성상 경제위기(재론의 여지가 있습니다만)와 같은 현상을 피부로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주식시장표 롤러코스터를 보고 있자면 물론 그런 것도 아닙니다만.. 좌우간 한국의 주식시장은 역시나 매우 종속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외환은행의 매입을 HSBC가 포기했다는 것도 다름아닌 외국계 회사인 론스타와의 협상결렬이었다는 말은 아무리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려도 외국계 회사들이 한국 기업을 쥐락펴락하는 것같아서 저처럼 무지몽매한 사람도 뭔가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의 경제구조개편이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지난 97년 이래 경제 규모의 성장은 차치하고서라도 제대로 된 기업윤리의 개편과 그에 따른 사회적인 기업 이미지 신장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기에 여기에 덮친 외국계 회사들의 매입 소식들이 더욱 안타까웠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화의 그분부터 시작해서 삼성의 그분들까지 97년 이후 기업이미지가 추락하면 추락했지 성장했다는 느낌을 가질 수는 없거든요. (물론 일반화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만 대체적인 시류, 내지 흐름의 느낌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나아갈 길은 굉장히 먼 듯 합니다.
9/4/08
내면
사실 생활을 하면서 하등 문제될 것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가끔 저렇게 광기에 사로잡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이유는 뭘까요? 인간의 호기심은 정말로 두려우면서도 신기한 개념입니다.
신기하죠?:D
8/22/08
삼성동에서.
일때문에 요즘 삼성동에 몇 번 갔습니다.
지나다니면서 본 노점, 그러니까 떡꼬치라던가, 순대꼬치라던가, 닭꼬치 등등을 파는 그런 노점에 어느 아주머니가 계시는 것을 몇 번 보았죠. 오늘은 그분이 아니라 왠 젊은 아가씨가 서계셨습니다.
순대꼬치를 하나 집어먹으면서 그분이 어떤 일을 하는지 쳐다봤는데 여간 일이 서툴어보이질 않았습니다. 제 옆에 있던,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소년이 떡꼬치의 가격을 묻자 '아마도 500원일걸?' 이라고 수줍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제가 보기에도 이건 확실히 처음이다! 라는 느낌을 주었죠.
저는 평소에 하시던 분은 어디로 가셨냐고 여쭈어보았는데 아가씨는 지금 잠시 어딜 가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아가씨는 떡꼬치를 소년에게 건네주고 핸드폰을 꺼내시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니에게 꼬치들의 가격을 묻는 것이었죠, 아마 어머니께서 이곳의 노점을 하고 계셨나봅니다.
아가씨의 왼손 약지에는 반지가 있었습니다. 나름 서울에서 비싼 곳이라는 삼성동에서, 약지에 반지를 한 아가씨가 노점을 잠시 맡고 있던 모습은 역시 대조적이겠죠?
8/12/08
매미
매미
도종환
누구에게나 자기 생의 치열하던 날이 있다
제 몸을 던져 뜨겁게 외치던 소리
소리의 몸짓이
저를 둘러싼 세계를
서늘하게 하던 날이 있다
강렬한 목소리로 살아 있기 위해
굼벵이처럼 견디며 보낸 캄캄한 세월 있고
그 소리 끝나기도 전에 문득 가을은 다가와
형상의 껍질을 벗어 지상에 내려놓고
또다시 시작해야 할 가없는 기다림
기다림의 긴 여정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 있다
와닿습니다.
8/10/08
물가 The Price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종종 느낍니다.
신문에도 많이 나오긴 하지만, 체감할 때도 종종 있거든요.
마켓에 갔었습니다.
I feel the increase of the mass production's price. Due to the article of newspaper, and the market price.
I went to a supermarket.
고기를 좋아해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육류 코너였습니다.만, 굉장한 가격에 놀랐습니다. 저 돈을 내고 저만큼밖에 못먹는다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죠.
First,I went to the meat corner but the price was too expensive so I was shocked.
What the?
과일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포도 역시 좋아하는데요.
I like any fruit either, and. I like a grape.
비싸서 못샀군요.
과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한국에선 이게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찍었습니다.
I don't like snack but this snack was famous because a part of a mouse was in that snack. Can you believe it? I couldn't, but when I saw that. I believed.
물가를 평가하는데 대중적으로 쓰이는 품목은 라면이죠. 라면의 가격이 이리도 비싸다는 것은 새삼스럽게도 하나씩 살 때 더욱 크게 와닿는다고 생각합니다.
You know the fact that if we have to notify the mass production price, we have to check the price of the ramens. And I think we can realize the truth which is the price is getting higher when we buy a ramen just one thing.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거 이렇게 가격이 언제까지 올라갈지 암담하기도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한국, 특히 서울은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으로 물가가 비싼 곳이니 참아야겠죠.
8/8/08
아이스크림.
전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습니다.
이번에는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해요.
대중적인 아이스크림 "메로나" 입니다. 워낙 대중적이고 생긴지도 오래된 아이스크림이라 찾기가 어렵지 않지요.
정말로 찾기 힘든 아이스크림인 "더블비얀코"입니다. 90년대까지는 한국에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로 찾기가 어렵지요.
찾는게 더블비얀코와 맞먹을 정도로 힘든 "티코"입니다. 다크초코라고 써있는걸보니 요즘에 새로 만드는게 아닐까 합니다. 요즘 한국에는 다크초콜렛 바람이 불거든요. 물론 이것도 꽤 지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꽃게짬뽕입니다. 식초를 많이 넣어 먹어서 썩 맛있지는 않았어요.
7/24/08
비가 많이 옵니다.
비가 참 많이 옵니다. 오늘은 그걸 모르고 밖에 나갔다가 홀딱 젖어서 고생을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기상예보를 잘 챙겨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언제쯤 이 노래처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