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08

2008.5.20

한국의 재래시장에서 At the old-market of Korea

안녕하세요, 에이드리안입니다. 최근 글을 자주 올려드리지 못하여 죄송해요.

1. 요즘은 많이 바쁩니다. 한가한 사람이 바쁜 척 하느라 바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할 일이 예전보다는 확실히 늘어난 상황이라서 꽤나 고역스럽습니다.

2. 사진기를 사기는 샀지만 막상 무언가 제대로 된 것을 찍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에 어느 정도 책을 읽거나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연습하려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생각 없이 찍은 사진보다는 나아지겠지요.

3. 정치에 관한 글을 게재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블로거들은 정치적인 성향이 비슷한 면을 보이지만 (현 정권에 관한 부정적 견해를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과거보다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굉장히 벗어난 것 등) 어느 정도 한국적 (?)인 한계를 가지는 면도 있어서 저까지 편승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큰 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생각은 해야겠습니다.

4. 역시 제 블로그에 관하여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어떠한 형태의 의견이라도 현재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에요.

바쁘신 날 무리하지 않고 건강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5/9/08

홍세화 씨의 강연

말씀드렸듯이, 2008년 5월 8일 목요일에 홍세화 씨(이하 홍세화)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나는 무식한 대학생' 과 같은 뉘앙스의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의는 주로 젊은이들의 정치적 내지 사회적 망각에 관한 홍세화 씨의 생각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홍세화는 그의 저서 『왜 80이 20에 지배당하는가』를 비롯한 여러 예를 들어가며 대다수 젊은이들의 무식에 대한 무식, 내지는 정치적 냉소 및 무관심이 현 사회를 더욱 살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그는 '몸은 문제가 생기면 신호를 보내지만 정신은 문제가 생겨도 알 수 없다'며 젊은이들의 각성을 촉구하였는데요.



그가 강연 중 예로 든 것 중에서는 지난 2007년 말의 강연에서 언급되었던 이랜드 사태가 다시 한 번 등장하였습니다. 물론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우석훈의 저서 『88만원세대』의 앞머리에 붙인 글에서 등장한 젊은이들의 '생각 없음'에 관한 여러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주제로 진행된 강의는 후반에 들어 청강자들의 질문 시간으로 이어졌는데요, 이 시간이 무려 한 시간 이상 지속되어 청강자들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인기도 좋으시더군요.





정치적 색채를 가지고 논의하자는 것은 아닙니다만, 조선일보를 비롯한 한국 보수계 인사 분들의 강연도 찾아서 말씀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8/08

Coming Soon



홍세화 씨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나중에 정리해서 올리도록 할게요.

5/7/08

ボクニハデキナイ




들으시는 노래는 Taja의 ボクニハデキナイ 입니다.

굉장히 부끄러운 말입니다만 전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썩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매력적인 것도 아니라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고는 합니다. 그래서 하는 일이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노래를 듣거나 하는 거에요. 요즘에는 사진기를 샀기 때문에 가끔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좌우간 이렇게 교유가 뜸한 저는 가끔 생활이 힘들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알아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물론 알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이런 주제도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굉장히 폐쇄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분들과 평범하게 대화도 하고 일이 있으면 협업도 합니다. 삭막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만 거기서 끝날 뿐인 것이지 아예 교류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이렇게 된 것에는 다른 여러 이유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심각한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제 성격이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마음을 터 놓을 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된 것이니까요. 다른 분들도 정말 친한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있으시다면 그건 참 다행인 일이고요.

저도 그래서 앞으로는 바뀌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사람은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보기 좋으니까요.

5/2/08

골목에서



골목을 걷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둥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야채를 팔고 계시는 어르신께 여쭤보았어요.

"선생님, 여기 있는 기둥 두 개는 도대체 뭐하려고 있는 것인가요?"

어르신께서는 오토바이와 같은 것들이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름은 정확히 듣지 못하여 적지는 못했습니다만, 이런 것이 아직도 있는 곳은 드물다는 말씀은 분명하게 알아 들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가던 길을 걸었어요.









은행나무 아래에 있는 의자는 누굴 위한 의자일지 궁금했습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의자에 앉아계셨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저도 그 옆에 앉았습니다. 시간은 느릿하게 할아버지와 제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전화를 받는 아주머니와 담배 겉봉을 버리며 걸어가는 청년과 넥타이를 고치며 시계를 들여다보는 아저씨가 할아버지와 제 앞을 지나갔습니다.

전 자리를 일어나면서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자리 주셔서 고마웠어요, 안녕히 계세요."

할아버지는 절 쳐다보시다가 알아듣기 어려운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고마워."



처음으로 사람을 찍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슴에 닿은 듯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