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때문에 요즘 삼성동에 몇 번 갔습니다.
지나다니면서 본 노점, 그러니까 떡꼬치라던가, 순대꼬치라던가, 닭꼬치 등등을 파는 그런 노점에 어느 아주머니가 계시는 것을 몇 번 보았죠. 오늘은 그분이 아니라 왠 젊은 아가씨가 서계셨습니다.
순대꼬치를 하나 집어먹으면서 그분이 어떤 일을 하는지 쳐다봤는데 여간 일이 서툴어보이질 않았습니다. 제 옆에 있던,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소년이 떡꼬치의 가격을 묻자 '아마도 500원일걸?' 이라고 수줍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제가 보기에도 이건 확실히 처음이다! 라는 느낌을 주었죠.
저는 평소에 하시던 분은 어디로 가셨냐고 여쭈어보았는데 아가씨는 지금 잠시 어딜 가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아가씨는 떡꼬치를 소년에게 건네주고 핸드폰을 꺼내시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니에게 꼬치들의 가격을 묻는 것이었죠, 아마 어머니께서 이곳의 노점을 하고 계셨나봅니다.
아가씨의 왼손 약지에는 반지가 있었습니다. 나름 서울에서 비싼 곳이라는 삼성동에서, 약지에 반지를 한 아가씨가 노점을 잠시 맡고 있던 모습은 역시 대조적이겠죠?
8/22/08
삼성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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