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08

장기기증

살면서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한 소기의 일환으로, 장기기증서약서를 썼습니다. 겁이 많아서 사후기증으로만 했지만 그래도 뭔가 세상에 좋은 일을 하고 간다는 마음에 뿌듯하기만 합니다. 죽고나서라면 저도 아마 괜찮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는 했지만 선뜻 실행할 수는 없었는데요, 마음을 굳게 먹고 최근에 서약서를 관련재단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음 착한 일을 하나 했으니 올 해 크리스마스를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군요.


I wrote a pledge of the organ donation. I was scared about that but now I'm thinking it was good for everyone. After my death, I couldn't notice that someone put my organs out of my body. I did one good thing! Now I'm expecting the Santa's present.

9/24/08

변하는 것은 세상 뿐만이 아니라

요즘 그런 생각을 합니다.
길거리에서 떠들썩하게 지나가는 젊은이들이나, 늦은 시간 한 잔 하시고 나오시는 어르신들이 있는 반면 집에서 혼자 노는 아이들, 탑골공원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있죠. 세상은 변하여 이런 분들도 다른 일을 즐기고 다른 관계를 맺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인터넷이 생김으로 인하여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죠.


그러나 예전에도 그러하였듯이 끝까지 고독을 즐기는 (?)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느끼는 그 고독이라는 감정도 세상이 변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외로운 분들의 새로운 생활방식도 변한 것이라면 변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비주류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러한 고독감이 과연 예전과 같을까라는 의문이 지금도 계속 제 머리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조금 돌아다니다보면 우울한 느낌의 블로그나 싸이홈피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 두 사람이 아니던데, 다들 어떠한 감정으로 살아가기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요?

하도 답답한 사람이 있길래 적어본 글입니다.
논리를 기대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9/20/08

1박2일 사태

말을 하기 전에 일단,



를 봐주시면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인터넷은 굉장히 여러 반응..을 보이면 좋겠습니다만 단순하게 두 가지 반응 정도가 현재는 있습니다.

1. 1박2일 뭐하는 것이냐
2. 그런 이유가 다 있었다

라는 것인데요, 음 1박2일은 다름이 아니라 한국의 예능프로그램입니다. 같은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야구장 이용 때와 비교한 포스팅도 있군요. 재미있습니다.


최근 주가를 팽팽하게 올리고 있는 1박2일입니다만 다른 것도 아니고 예능프로그램이 이정도의 타격을 받았으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경제위기

일하고 있는 직업의 특성상 경제위기(재론의 여지가 있습니다만)와 같은 현상을 피부로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주식시장표 롤러코스터를 보고 있자면 물론 그런 것도 아닙니다만.. 좌우간 한국의 주식시장은 역시나 매우 종속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외환은행의 매입을 HSBC가 포기했다는 것도 다름아닌 외국계 회사인 론스타와의 협상결렬이었다는 말은 아무리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려도 외국계 회사들이 한국 기업을 쥐락펴락하는 것같아서 저처럼 무지몽매한 사람도 뭔가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의 경제구조개편이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지난 97년 이래 경제 규모의 성장은 차치하고서라도 제대로 된 기업윤리의 개편과 그에 따른 사회적인 기업 이미지 신장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기에 여기에 덮친 외국계 회사들의 매입 소식들이 더욱 안타까웠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화의 그분부터 시작해서 삼성의 그분들까지 97년 이후 기업이미지가 추락하면 추락했지 성장했다는 느낌을 가질 수는 없거든요. (물론 일반화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만 대체적인 시류, 내지 흐름의 느낌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나아갈 길은 굉장히 먼 듯 합니다.

9/17/08

예화2

옛날옛날에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소녀는 만 5세가 되기 전 할아버지가 세금을 피해볼 생각으로 땅을 상속해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는 땅과 함께 즐겁게 놀았습니다.
소녀는 "땅파면 돈이 나온다!" 라는 소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며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제, 세월이 지나고 소녀도 땅도 자라났습니다.
소녀는 키가, 땅은 제곱미터당 가격이.
어느날 소녀는 땅에 가서 말했습니다.

"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고 해. 가서 시간좀 죽이다 졸업장 따오면 되거든.
그런데 유학비용이 필요해."

땅은 말했습니다.

"그럼 날 팔아서 유학비용을 마련하렴."

소녀는 땅의 일부를 팔아 해외유학을 떠났습니다.



세월이 지나 유학에서 돌아온 소녀는 땅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땅아. 나는 이제 결혼을 하려 해. 그런데 신랑쪽 집안에서 혼수로 못해도 집은 해야 한다고 하잖니? "

땅은 말했습니다.

"그럼 날 팔아서 집을 사렴."

소녀는 땅을 팔아 강남에 주상복합을 구입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강남 큰손이 된 소녀는 땅을 찾아왔습니다.

"땅아. 최근 네 위에 신도시가 들어온다는구나.
그런데 날로 세금은 오르는구나.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아무튼간에 이 기회에 널 팔려고 해."

그러자 땅은 말했습니다.

"그럼 날 팔아서 주식투자를 하렴."

소녀는 땅의 절반을 팔아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돈놓고 돈먹기로 사업가가 된 소녀는 땅을 찾아왔습니다.

"땅아, 최근에 부자가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사람이 대통령이 됬단다.
그런데 내가 돈좀 만졌다고 나한테 작위, 아니 직위를 주겠다는 거야.
그런데 빨갱이 찌꺼기들의 찌찔거림이 너무 세서, 널 가지고 있으면 땅투기에
불법 탈세에 편법 상속 의혹까지 모조리 살 것 같아. 그래서 널 팔려고 해."

그러자 땅은 말했습니다.

"그럼 날 팔아서 네 작위를 사렴."

소녀는 땅을 팔아 자금을 돈세탁하고, 대토목 정부의 작위를 얻었습니다.




수십년 뒤, 온 나라가 '머늬'와 '어륀지'만 확실하게 발음하며 살게 되었을때,
몰락한 소녀가 알박기로 남긴 땅에게 찾아왔습니다.
땅은 말했습니다.

"이제 나는 너에게 줄게 없어, 이 땅은 너무 오래된데다가 이젠 알박기도 먹히지 않거든.
주변이 재개발될 가능성도 없어, 집에는 사람이 살아야 되는데
투기꾼들이 돈놓고 돈먹기해서 정작 진짜 집 살 사람은 없거든."

그러자 할머니가 된 소녀는 말했습니다.

"난 이제 돈은 필요없어. 감사 몇번 당하니 난 모든게 까발려져서 난 명예는 건지지도 못했어.
자식들 덕이라도 볼라고 재산을 상속해줬더니,
지네끼리 죽이네 살리네 하며 법정공방으로 가면서 나는 내팽겨쳐져 버렸지.
이제 나는 내 한몸 누울 땅이 필요해."

그러자 땅은 말했습니다.

"그럼 내 속에 누우렴."





소녀는 땅 속에 누워 행복하게 잠들었습니다.

땅도 행복했습니다.

From Here

9/16/08

예화

찬양과 기도 소리가 넘치는 교회 앞 계단에 한 흑인이 울면서 앉아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예수님이 이걸 보고 이상히 여겨 그 흑인에게 물었습니다.

"아들아, 왜 교회에 들어가지 않고 앞에서 울고 있느냐?"

"아, 예수님. 들어가서 예배드리려고 했지만 저들이 흑인은 안들여보내 줍니다.
피부색이 다르면 예배도 못드리는 건가요?"

"그렇구나.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저들은 나도 들여보내 주지 않더구나.
그래서 그냥 가는 길이었다."

9/15/08

늙어갑니다.

저는 동안이 아닙니다.
사실 생긴 것보다 8년 이상 더 먹어보인다는 소리도 듣고 삽니다.

외모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면 굉장한 사람이겠지만 저는 사회생활하는 데에 지장이 없을 정도만 생기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마 겉늙게된 것이 아닐까요?

9/4/08

내면




사실 생활을 하면서 하등 문제될 것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가끔 저렇게 광기에 사로잡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이유는 뭘까요? 인간의 호기심은 정말로 두려우면서도 신기한 개념입니다.

신기하죠?:D

9/3/08

진단서를 들고.

진단서를 들고 마을버스에 오르는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오른손에는 진단서 등에는 젖먹이.

버스에 오른 아주머니는 적절한 자리를 잡고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기 시작합니다.

오른손에는 진단서 등에는 젖먹이.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는 아주머니의 오른손에 들려있는 진단서에는 암판정이 적혀있습니다.

저는 막막하여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